프로그램 코드가 공개된 인터넷 브라우저를 개발한 10대 청년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위협하는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는 블레이크 로스(19). 그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개발한 ‘파이어 폭스’라는 웹브라우저는 지금까지 1500만명 이상이 내려받아 MS의 익스플로러(IE)에 이어 두번째로 인기있는 브라우저가 됐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파이어 폭스가 IE보다 더 빠르고 활용성이 좋아 바이러스와 스팸광고 등에 대한 보호기능이 뛰어나다고 밝히고 있다.

 ‘파이어 폭스’는 기술잡지 ‘비즈니스 2.0’가 지난해 10월 ‘MS 최악의 악몽’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다룰 만큼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로스는 7세에 컴퓨터게임 ‘심시티’에 빠져들고 10세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14세에 넷스케이프 직업연수훈련을 받으면서 파이어 폭스 개발에 참여했다.

 로스는 파이어폭스 개발을 끝내지는 못했지만 모질라재단은 로스가 파이어 폭스 개발에 큰 공을 세웠고 대학 진학 후에도 여전히 ‘중요한 기여자’라고 밝혔다.

 파이어 폭스와 IE의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파이어 폭스 애용자 1만여명은 25만달러를 모아 최근 뉴욕타임스에 2페이지짜리 광고를 냈다. 모질라재단도 MS의 e메일 수신프로그램인 아웃룩에 대항할 ‘선더버드 1.0’을 내놓았다.

 또 지난해 12월 펜실베이니아대 정보기술학부는 학장에게 10만여명의 교직원과 교수진, 학생들에게 파이어폭스 사용을 권장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사용계층이 급속히 불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MS의 게리 셰어 이사는 “신제품이 등장하면 경쟁시장에 자연스러운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신제품 개발에 민감한 이들이 새로운 것을 시험해보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2005년1월5일)